오늘도 가장은 출근한다
48세 교대근무 직장인의 현실적인 성장기록. ETF 투자, 돈관리, 회사생활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는 이야기.

나는 왜 매주 로또를 사는 걸까

매주 로또를 사는 평범한 직장인의 솔직한 이야기. 큰돈을 모으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왜 로또를 사게 되는지, 작은 행운을 기대하는 마음과 돈에 대한 생각을 담아봤습니다.

안녕하세요.

토요일이 되면 저는 로또 번호를 확인합니다.

당첨 번호를 하나씩 맞춰보다가

두세 개가 맞으면 괜히 조금 더 집중하게 됩니다.

'혹시 이번에는?'

괜히 기대하면서 다음 번호를 확인해보지만,

몇 개 맞은 것에 잠깐 기대했다가, 이번에도 아니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그래도 다음 주가 되면 또 로또를 사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합니다.

될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지 알면서도 매주 로또를 사니까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유는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돈이 좋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요.

돈이 많으면 지금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집니다.

가족과 여행을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고,

갑자기 돈이 필요한 일이 생겨도 조금은 덜 불안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가 너무 힘든 날,

'이 일을 그만두면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을 조금은 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월급을 받아 살아가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큰돈을 모으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월급을 받고,

생활비를 내고,

대출도 갚고,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도 있고,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나면 생각했던 것만큼 남는 돈이 많지 않습니다.

남은 돈을 조금씩 모으고 투자한다고 해도

몇 억이라는 돈을 만드는 데는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몇십억이라는 돈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도 한 번쯤 큰 행운이 찾아오면 좋겠다.'

아마 제가 로또를 사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1등이 될 거라고 믿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아주 작은 돈으로

내가 평소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를 잠깐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정말 당첨된다면 무엇부터 할까.

대출을 갚을까.

가족과 여행을 다닐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해줄까.

회사를 조금 일찍 그만둘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잠깐이지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예전에 친척들이 함께 모였던 자리에서 고모가 해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고모부께서는 주택복권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복권을 사셨다고 합니다.

매주 5장씩이었다고 합니다.

복권을 사고 나서 바로 버리지도 않고,

집에 차곡차곡 모아두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고모부께서 모아두셨던 복권을 실제로 한 번 본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복권을 사셨지만,

한 번도 1등에 당첨되지는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매주 로또를 사고 있으니, 가끔 그때 들었던 고모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사람 마음은 어쩌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되니까요.

저 역시 요즘 그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금보다 조금 여유롭게 살고 싶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는 일도 줄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로또를 사는 순간만큼은

그런 삶을 잠깐 상상해봅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다시 월급을 받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로또에 당첨될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지도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예전보다 돈을 조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남겨보려고 하고,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투자도 조금씩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걸 시작했다고 해서

제 삶이 금방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월급을 받아 생활하면서 조금씩 모으다 보면

큰돈을 만들기까지는 아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로또를 사면서 큰 행운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조금씩 해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 정도입니다.

다만 하나는 운에 기대하는 것이고,

하나는 시간을 들여 제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는 차이가 있겠지요.

그 차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다음 주가 되면 또 로또를 살 것 같습니다.

5천 원이나 1만 원을 내고

잠깐 다른 삶을 상상해보는 것.

저에게는 그 정도의 작은 기대인 것 같습니다.

당첨되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고모부께서는 평생 복권을 사셨지만

끝내 큰 행운을 만나지는 못하셨습니다.

저 역시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다음 주가 되면 또 번호를 고를 것 같습니다.

당첨될 거라는 기대보다는, '이번에는 혹시 모르지.' 하는 작은 마음으로요.

결과를 확인하고 나면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아마 그것이 제가 로또를 사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 다른 삶을 상상해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

이번 주에도 아마 5천 원짜리 작은 꿈 하나를 사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