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장은 출근한다
48세 교대근무 직장인의 현실적인 성장기록. ETF 투자, 돈관리, 회사생활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는 이야기.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좋아서 출근이 더 힘들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행복한 휴가가 끝나고 다시 출근하는 48세 직장인의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현실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동안의 휴가가 끝났습니다.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휴무까지 이어져 오랜만에 5일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가족과 함께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웃고,

아내와 함께 걸으며,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두었던 시간들을 마음껏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며칠 더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방학이라 집에 있었고,

아내도 함께 있으니 집 안은 시끌시끌했습니다.

사춘기인 아이와 아내가 또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 모습이 답답하게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다르게 보였습니다.

'이 시기는 언젠가는 지나가겠지.'

'지금만의 모습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투닥거리는 모습조차도 괜히 정겨웠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런 순간도 추억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5일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즐거운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다시 출근하는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알람 소리를 듣는 순간,

'아... 오늘부터 다시 출근이구나.'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솔직히 몸이 피곤해서 가기 싫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했습니다.

여행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웃고,

사춘기 아들과 아내가 또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는 것조차 괜히 좋았습니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출근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거웠습니다.

'조금만 더 쉬고 싶다.'

'오늘 하루만 더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

괜히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결국 평소처럼 옷을 갈아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익숙한 출근길을 운전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언제쯤 출근하기 싫은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까.'

사실 이 생각은 오늘 처음 든 것이 아닙니다.

출근하기 싫을 때마다,

휴가가 끝날 때마다,

늘 제 마음속 한편에 있던 질문이었습니다.

회사를 향해 운전하는데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회사 문이 가까워질수록 휴가 동안의 기분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만약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건강 때문에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갑자기 일을 잃게 된다면?'

그것 역시 또 다른 두려움입니다.

회사가 힘들다고 해서 회사를 잃는 것이 행복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출근했습니다.

회사가 즐거워서 출근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서 더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저는 비싼 차가 갖고 싶은 것도,

큰 집이 갖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가끔은 가족과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고,

아이와 웃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삶을 오래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런 평범한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결국 현실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래서 요즘 블로그를 쓰고,

돈 공부를 하고,

ETF를 모으고,

영어도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당장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출근은 하기 싫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마음이 드는 날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 마음만 붙잡고 하루를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좋았던 휴가의 기억도,

다시 돌아온 현실도,

모두 지금 제가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언젠가 지금보다 조금 더 여유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오늘 하루도 잘 지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특별한 답을 찾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퇴근 후 다시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내일도 다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지금의 저에게는 그것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