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에 다니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집에 돌아오는 길이면 어느새 남의 삶과 제 삶을 비교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업무 이야기를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집안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누구는 아이가 공부를 잘해서 기분이 좋다고 하고,
누구는 아내와 생활비 문제로 크게 싸웠다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아이가 자주 아파 병원비가 많이 들어 걱정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몇 년 동안 갚던 대출을 드디어 모두 갚았다며 환하게 웃습니다.
남자들끼리 모이면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의외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가족 이야기와 돈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같이 웃고, 같이 걱정해 주곤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하루 동안 들었던 이야기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그래도 우리 집은 저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아이가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
그러다가 또 다른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나는 아직도 대출이 많이 남아 있는데.'
'언제쯤 저 사람처럼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을까.'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정작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제 마음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회사에서는 매일 누군가의 삶을 듣게 됩니다.
아이 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부부싸움 이야기, 여행 이야기, 투자 이야기까지...
처음에는 그저 대화일 뿐인데 어느새 제 마음속에서는 저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리 집은 어떨까.'
'나는 저 사람보다 나은 걸까.'
'아니면 뒤처지고 있는 걸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내가 너무 못된 사람인가?'
누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도하게 되고,
누군가 잘된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워집니다.
이런 감정을 느끼는 제 자신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비교를 하는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교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회사에서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함께 보내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삶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러니 비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가지가 더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고,
늘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도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대출을 모두 갚은 사람은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했고,
생활비 때문에 힘들다는 사람은 아이가 건강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집은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있었고,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도 말하지 못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결국 완벽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매달 월급은 들어오지만 대출도 있고, 생활비도 있고, 아이 교육비도 있습니다.
회사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다시 출근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불안 때문에 남들과 비교만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몇 달 전의 저는 돈 공부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ISA 계좌도 없었고,
ETF 투자도 하지 않았고,
블로그를 시작할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갑자기 부자가 된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고,
하루하루 글을 쓰며,
조금씩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몇 달 전의 저와 비교하면 분명 달라졌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안해하던 사람에서,
조금씩이라도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변화 하나만으로도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일도 회사에 가면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좋은 소식도 있을 것이고,
힘든 이야기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도 또 잠시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의 삶을 기준으로 제 행복을 결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사는 삶보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지는 삶.
저는 그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오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몇 달 전의 나를 한번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해 보면 1년 전에도 우리는 나름대로 버티고 있었고,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사람보다,
어제의 나를 조금씩 넘어서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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