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행복보다 버티는 게 더 중요해졌을까

안녕하세요.

요즘은 이런 생각을 자주 합니다.

언제부터 행복하게 사는 것보다 버티는 것이 더 중요해졌을까.

젊었을 때도 회사에 가는 것은 싫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부터 들었고,

월요일은 특히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막연하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회사 생활을 오래 하면 일도 익숙해질 테고.'

'후배들도 들어오고, 조금은 편해지겠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마흔여덟이 된 지금,

현실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일은 익숙해졌지만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예전에는 두 사람이 하던 일을 이제는 한 사람이 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사람은 늘지 않는데 해야 할 일만 계속 생깁니다.

회사에서는 효율이라고 말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단순히 일이 많아졌다는 사실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출근할 때마다 이런 생각부터 듭니다.

'오늘은 제발 큰일만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조용히 하루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출근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는 일을 잘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더 배우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별일 없이 하루를 끝내는 것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이 힘든 것보다,

언제 또 새로운 일이 생길지,

언제 또 누군가의 지적이 내려올지,

그 긴장감이 더 사람을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도 참 길게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퇴근 시간이 금방 왔는데,

요즘은 시계를 몇 번이나 보게 됩니다.

아직도 두 시간이나 남았네.

아직도 한 시간이나 더 있어야 하네.

그렇게 하루를 버팁니다.

그렇게 하루를 버티고 집에 돌아오면 예전처럼 마음이 풀리지도 않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피로를 집에서 풀던 시간도 있었는데,

요즘은 집에 돌아와도 각자의 걱정이 먼저 보입니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

많이 지쳐 있는 아내,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 나.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행복하려고 열심히 살아온 것 아니었나.

그런데 언제부터 행복을 찾는 것보다,

그냥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 더 중요한 하루를 살고 있을까.

그래도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버티기만 하면 몇 년 뒤에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고,

돈 공부도 시작했고,

작은 금액이지만 ETF도 꾸준히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작은 선택들이 언젠가는 지금과는 다른 삶으로 이어질 거라 믿으며,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회사에서 하루를 버티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는 날.

집에 들어갔을 때 다시 웃음소리가 들리는 날.

그런 평범한 일상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언제 그날이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하나씩 하는 편이 낫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한 편의 글을 남깁니다.

지금은 버티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버티는 하루보다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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