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장은 출근한다
48세 교대근무 직장인의 현실적인 성장기록. ETF 투자, 돈관리, 회사생활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는 이야기.

우리는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했던 제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지원, 대출, 결혼, 그리고 시간이 만든 격차를 돌아보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 직장인의 솔직한 기록입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 회사에서 한 형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형님의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상하게 예전 친구들도 하나둘 떠올랐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같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 삶이 다를까.'

사실 저는 결혼할 때 가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겨우 전세방 하나를 구해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도 받아야 했고,

결혼 후에는 생활비를 벌고 대출을 갚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들 중에는 조금 다른 출발을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집을 마련해 준 친구도 있었고,

결혼할 때 어느 정도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모라면 자식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당연할 것입니다.

다만 출발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월급으로 대출을 갚았고,

누군가는 월급을 저축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집값을 걱정했고,

누군가는 노후와 투자를 준비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가 크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10년,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 차이는 점점 커졌습니다.

친구들은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니고,

새로운 차를 사고,

여유롭게 취미생활을 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저는 신혼여행 이후,

이번에야 아이와 함께 첫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여행 자체가 부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그 뒤에 있는 '여유'가 부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 삶과 자꾸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나는 뭘 잘못한 걸까.'

그럴 때마다 괜히 제 삶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남들과 같은 나이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은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서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진 환경도 달랐고, 결혼을 시작할 때의 상황도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고,

누군가는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했습니다.

누군가는 가족을 책임져야 했고,

누군가는 혼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남들과 똑같은 결과를 기대했던 제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은 부럽습니다.

친구들이 여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 가지를 인정하려고 합니다.

과거의 출발선은 제가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어디를 향해 걸어갈지는 제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늦었지만 돈 공부도 시작했고,

ISA 계좌도 만들었고,

매달 조금씩 ETF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 이야기를 기록하는 블로그도 시작했습니다.

지금 당장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앞으로의 방향만큼은 제 손으로 결정해 보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사람마다 출발선은 달랐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어디를 향해 걸어갈지는 제 선택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어제의 저보다 조금 더 나아진 사람이 되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늦게 출발했다고 해서 끝까지 늦는 것은 아닐 거라 믿으며, 오늘도 한 걸음씩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