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회사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도대체 일은 왜 끝이 없을까.'

신기한 것은 사람은 그대로인데 해야 하는 일은 점점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요즘 저희 회사도 그렇습니다.

경영진이 바뀌면서 예전에는 없던 일들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가 변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려면 새로운 기준도 필요하고, 업무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변화가 현장에 내려오는 과정이었습니다.

임원이 현장을 둘러보다가 한 가지를 지적하면,

그 이야기는 팀장을 거치고,

반장을 거치면서 어느새 다른 일이 몇 가지 더 붙어 있었습니다.

원래 하나였던 일이 둘이 되고,

둘이었던 일이 셋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현장에서는 해야 할 일이 계속 늘어납니다.

솔직히 그 일을 하라는 이유를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정말 필요한 일인가.'

'이건 우리 부서에서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런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아마 위에서는 혹시 또 지적받을까 봐 미리 준비하자는 의미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부담은 결국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몫이었습니다.

며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임원이 현장을 둘러보고 한 가지를 지적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반장이 저희를 불러 앞으로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듣다 보니 임원이 이야기한 것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져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일이 저희가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부서의 협조도 필요했고,

시스템도 바뀌어야 했고,

현장 직원에게는 권한조차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차분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이건 저희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부서와 협의가 먼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돌아온 대답은 단순했습니다.

"그냥 하면 되잖아."

"방법을 찾으면 되지 알아서 하라고."

비슷한 말이 반복됐습니다.

순간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하라는 거지?'

방법도 없고,

권한도 없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하라는 말만 반복되었습니다.

그때는 저도 참지 못했습니다.

"그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걸 하려면 반장님이 다른 부서와 먼저 조율해서 시스템을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현장에서 어떻게 그걸 해결합니까?"

결국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회사에서 그렇게 큰소리로 이야기한 것이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날은 정말 퇴사하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다른 부서로 보내 달라고 할까.'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나.'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했습니다.

나이 마흔여덟.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가족을 생각하면 쉽게 사표를 낼 수도 없습니다.

결국 그날도 참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하루 종일 그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너무 심했나.'

'괜히 찍히는 건 아닐까.'

'앞으로 더 불편해지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출근해서 들은 이야기에 허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던 그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까지 큰소리를 내며 꼭 해야 한다고 했던 일이,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 순간 화가 나기보다 허탈했습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결국 안 해도 되는 일이었던 거네.'

'어제 그렇게까지 싸울 일도 아니었잖아.'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그 일은 결국 우리 일이 되었겠구나.'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누군가 한마디 하지 않으면,

원래 없던 일도 어느새 당연한 업무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점점 일이 늘어납니다.

물론 모든 지시를 거부하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회사가 변하면 업무도 변해야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은 구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장의 이야기도 한 번쯤은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위에서는 작은 변화라고 생각하는 일이,

현장에서는 몇 시간을 더 일해야 하는 업무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일이 힘든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래 다녀 보니 진짜 힘든 것은 일이 아니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

설명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 분위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참고 넘어가야 하는 현실이 더 힘들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출근했습니다.

내일도 아마 출근할 것입니다.

가끔은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쓰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내일도 또 하루를 버텨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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