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기록을 시작했을까?

안녕하세요.

요즘 저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몇 달 전만 해도 블로그를 시작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특별한 전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알려줄 만한 성공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교대근무를 하며 회사를 다니고,

가족을 책임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저 같은 사람이 블로그를 해도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누가 읽어줄까 싶기도 했고,

굳이 내 이야기를 기록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들어 저는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그렇습니다.

분명 얼마 전 일 같은데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갔고,

그 시간을 따라 저 역시 어느덧 48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힘들었던 날도 있었고,

가족과 웃었던 날도 있었고,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순간들이 조금씩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분명 그때는 너무 중요했던 일인데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았던 순간들조차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생각들도 언젠가는 잊혀지겠구나."

그래서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돈 공부를 시작한 과정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48세가 되어서야 ETF 투자를 시작했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무엇인가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 뒤의 제가 지금을 돌아봤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기록은 단순히 기억을 남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왜 돈 공부를 미뤄왔는지,

왜 미래가 걱정되기 시작했는지,

글로 적어보면서 저 스스로도 몰랐던 생각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머릿속에만 있을 때는 막연했던 생각들이 글로 옮겨지면서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조회수보다 기록 자체가 더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상 언젠가는 수익도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저를 기록하는 것입니다.

몇 년 뒤의 제가 이 글들을 다시 읽게 된다면 아마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그때부터 조금씩 변하려고 노력했구나."

어쩌면 기록은 과거를 남기는 일이 아니라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조회수도 많지 않고,

특별한 변화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이 글들이 하나둘 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저는 아마 기록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한 편의 글을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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