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잠에서 깨자마자 습관처럼 휴대폰을 확인했습니다.
회사 카톡이 여러 통 와 있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하나씩 읽어 내려가 보니 추가 업무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카톡을 읽어 내려가면서 기분이 점점 무거워졌습니다.
출근도 하기 전인데 벌써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또 늘었네."
"왜 항상 일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예전에도 회사 일은 힘들었습니다.
업무가 많았던 적도 있었고,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억울한 일을 겪었던 적도 있었고,
퇴사를 고민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예전에는 지금만큼 예민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었고,
화가 나도 하루 정도 지나면 잊어버렸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다릅니다.
회사 카톡 하나에도 기분이 흔들리고,
출근 생각만 해도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언제부터 회사 일에 이렇게 예민해졌을까?"
처음에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조금 다른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회사 카톡 하나에 하루 기분이 흔들리는 이유는 단순히 그 카톡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예전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일인데 요즘은 유난히 크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아마 오랫동안 쌓인 피로 때문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48세가 된 지금은 회사에서의 하루만 생각하며 살 수 있는 나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지,
노후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가족은 어떻게 지켜야 할지 같은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 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것도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마음의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장 답답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마음대로 쉬거나 그만둘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생활비도 필요하고,
대출도 있고,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도 참고,
억울해도 참고,
출근하기 싫은 날에도 결국 출근을 해야 합니다.
어쩌면 회사 카톡 하나에 기분이 무너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선택할 수 없다는 답답함이 마음속에 쌓여 있었던 것입니다.
예전에는 회사 일이 회사 안에서 끝났습니다.
화가 나도 퇴근하면 잊어버렸고,
쉬는 날이면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다릅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집까지 따라오는 느낌이 듭니다.
휴대폰 알림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고,
쉬는 날에도 문득 회사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회사 카톡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의 짜증과 답답함도 결국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출근은 해야 하고,
해야 할 일들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막연하게 불안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돈을 모으는 일만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조금씩 다잡아 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하루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발걸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여전히 답답하고,
여전히 걱정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오늘 하루를 버텨내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버티며 조금씩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회사 카톡 하나에 하루 기분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여유도 그 과정 속에서 함께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