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도박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삼성전자를 산 이유

사실 저는 오랫동안 주식을 좋게 보지 않았습니다.

주식은 왠지 도박 같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오르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주식 이야기를 해도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받고, 차곡차곡 적금에 넣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적금은 꾸준히 가입했습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매달 조금씩 모이는 돈을 보며 안심했고, 적어도 원금이 줄어들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에게는 적금이 가장 안전한 재테크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주식시장 이야기가 나왔고, 코스피는 연일 상승했습니다.

주변에서도 주식으로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도 비슷했습니다.

누구는 얼마를 벌었다고 하고,

누구는 투자한 돈이 크게 늘었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흔들렸습니다.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삼성전자 관련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당시 영상에서는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이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아직도 저평가 상태다."

"앞으로 40만 원은 물론 그 이상도 가능하다."

전문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점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정말 오르는 것 아닐까?'

'지금 사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닐까?'

평소 주식을 도박이라고 생각하던 저도 어느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장 써야 할 목적으로 모아둔 돈이 있었는데 잠시 투자해 보자고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이미 조급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충분히 공부한 것도 아니었고,

투자 원칙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오를 것 같다는 기대가 더 컸습니다.

결국 저는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거의 고점에 가까운 가격에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35만 원이 넘는 가격에 매수했고,

그 이후 주가는 계속 하락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떨어지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내려가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출근해서도 주가를 확인했고,

쉬는 시간에도 주가를 확인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대폰을 들여다봤습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마음도 함께 내려갔습니다.

결국 저는 29만 원 부근에서 주식을 팔았습니다.

손실 금액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손실 자체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원래 그 돈은 투자를 위해 마련한 돈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써야 할 목적으로 모아두었던 돈이었기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주가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언제 오를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반대로 계속 떨어질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매일 불안해하며 주가를 바라보는 대신 손실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매도 버튼을 누르는 순간 마음 한편은 허전했고, 또 한편으로는 이상하게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적어도 이제는 하루 종일 주가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습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문득 예전에 팔았던 삼성전자 주가도 찾아봤습니다.

제가 샀던 가격보다 더 올라 있었습니다.

그 순간 여러 감정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릴 걸."

"괜히 팔았나?"

"그냥 가지고 있었으면 손해도 안 봤을 텐데."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는 삼성전자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당장 필요한 돈으로 투자했고,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마음도 함께 흔들렸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했다기보다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했던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정말 삼성전자의 미래를 믿었다면 며칠간의 주가 하락에 그렇게 불안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주가가 오르면 기뻐했고, 떨어지면 불안해했습니다.

결국 투자보다 가격에 더 집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아쉬움은 남아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은 저에게 꽤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주식보다 더 어려운 것은 좋은 종목을 찾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급함과 욕심, 그리고 불안함은 결국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어쩌면 그때 잃은 돈은 수업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그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도 주식이 오르면 따라 사고, 떨어지면 겁이 나서 파는 투자를 반복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투자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제는 좋은 종목을 찾기 전에 먼저 제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그것이 제가 삼성전자 투자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교훈은 앞으로 제가 투자하는 동안 계속 기억해야 할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