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는 제가 돈이 없어서 힘든 줄만 알았습니다.
월급은 들어오는데 늘 빠듯했고,
생활비를 계산하다 보면 통장은 금방 비어 갔습니다.
대출도 있고,
아이 교육비도 있고,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만 계산해도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돈만 조금 더 있으면 괜찮아질 텐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돌아보니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돈이 부족한 현실만은 아니었습니다.
더 힘들었던 것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막막함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해서 쉬고,
다시 출근하고,
월급이 들어오면 생활비가 빠져나가고,
또 다음 월급을 기다리는 생활.
이런 하루가 몇 년이고 반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장 답답했습니다.
돈이 부족해서라기보다,
'내 삶이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를 더 지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도 참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참고,
출근하기 싫은 날에도 결국 출근해야 했습니다.
생활을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웃는 날보다 한숨 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어느새 48세가 되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10년을 더 살아도 괜찮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쉽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부터 작은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매달 ETF에 15만 원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 당장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ETF 계좌에 큰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에서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여전히 아침이면 출근하고,
생활비를 계산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마음은 예전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막연히 답답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아주 작게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오늘 투자한 15만 원이,
오늘 쓴 글 한 편이,
당장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걱정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꽤 큰 변화였습니다.
가끔은 여전히 조급해집니다.
블로그 조회수도 확인하고,
ETF 계좌도 들여다봅니다.
'언제쯤 달라질까?'라는 생각도 여전히 합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는 '언젠가는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희망 하나가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직 부자가 된 것도 아니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미래를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달라진 것은 현실이 아니라 제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뿐이었다면,
지금은 아주 희미하게나마
'조금씩은 달라질 수도 있겠다.'
그런 희망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돈이 생겨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생겨서 버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글을 쓰고,
투자를 이어갑니다.
언젠가 이 시간을 돌아봤을 때,
'그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구나.'
그렇게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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