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받는데 왜 항상 돈이 부족할까?

월급날은 참 이상한 날입니다.

한 달 동안 기다리던 날인데 기쁜 기분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습니다.

휴대폰에 월급 입금 알림이 뜨면 잠시 안도감이 듭니다.

"이번 달도 무사히 버텼구나."

그 순간만큼은 통장 잔고도 넉넉해 보이고 마음도 조금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그 기분은 길어야 며칠입니다.

월세가 빠져나가고,

대출금이 빠져나가고,

카드값이 빠져나가고,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아이 교육비까지 나가고 나면 통장 잔고는 다시 익숙한 숫자로 돌아갑니다.

그때면 늘 비슷한 생각이 듭니다.

"나는 월급을 받은 걸까?"

"아니면 잠시 통장을 스쳐 지나간 걸까?"

젊었을 때는 월급이 적어서 돈이 부족한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월급이 조금씩 오르면 삶도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40대 후반이 된 지금, 예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분명 예전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 걱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걱정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저 혼자만 책임지면 됐습니다.

지금은 가족이 있습니다.

아이 교육비도 생각해야 하고,

노후 준비도 해야 하고,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월급은 단순한 수입이 아니라 책임감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가끔 통장을 보다가 한숨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직도 미래가 불안할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특히 회사 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날이면 더 그렇습니다.

출근하기 싫은 날도 있고,

일이 버겁게 느껴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더욱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나는 괜찮을까?"

그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 답답해집니다.

어쩌면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통장 잔고 때문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글을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비교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교의 끝에는 늘 조급함이 남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다른 생각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의 월급도 그냥 생긴 것은 아닙니다.

남들이 쉬는 주말에도 출근했고,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를 반복했고,

몸이 힘든 날에도 가족을 생각하며 회사를 나갔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온 시간들이 지금의 월급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돈은 부족합니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넉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부족한 것만 바라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지나온 시간과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도 함께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이 있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내일을 걱정할 수 있는 건강도 아직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월급날이 오면 통장 잔고보다 먼저 이런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달도 정말 고생 많았다."

그리고 언젠가는 월급날을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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