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가장은 출근한다
48세 교대근무 직장인의 현실적인 성장기록. ETF 투자, 돈관리, 회사생활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준비하는 이야기.

교대근무 20년, 가장 힘들었던 것은 피곤함이 아니었습니다

교대근무 20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야간근무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었습니다. 4조3교대 직장인의 현실적인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오랫동안 4조 3교대 근무를 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대근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야간근무를 생각합니다.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생활,

불규칙한 수면,

그리고 쌓여가는 피로감 말입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제가 가장 힘들게 느꼈던 것은 의외로 다른 것이었습니다.

바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형태는 4조 3교대 근무입니다.

오전근무 5일, 야간근무 5일, 오후근무 5일이 반복되는 방식입니다.

근무가 바뀔 때마다 하루 또는 이틀 정도 휴무가 주어지지만, 일반 직장인처럼 토요일과 일요일에 쉬는 구조는 아닙니다.

1년치 근무표가 미리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공휴일이나 주말이라고 해서 쉬는 것이 아니라 근무표에 표시된 날에만 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날이나 추석,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도 근무표에 출근으로 표시되어 있으면 회사에 나가야 합니다.

주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저는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평일에 쉬는 날도 있지만 가족들은 학교나 회사에 가 있기 때문에 혼자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평일에 쉬는 것이 편할 때도 있습니다.

은행 업무를 보거나 관공서 일을 처리하기는 오히려 수월합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이야기가 달랐습니다.

저는 원래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말에 출근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늘 무거웠습니다.

가족들은 주말을 보내고 있는데 저만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내와 아이가 함께 외출하는 모습을 뒤로한 채 회사로 향할 때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물론 휴가나 연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 행사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최대한 휴가를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교대근무 특성상 휴가를 쓰는 것도 생각만큼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조 동료들과 일정을 조율해야 하고, 근무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으면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이사를 해야 했던 날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도 함께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무를 바꿀 수 없었고 휴가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아내는 어린아이를 업고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아내는 혼자 짐을 정리하며 새로운 집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었지만 정작 가족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곁에 있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오래 남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수많은 주말을 회사에서 보냈습니다.

아이와 놀아줄 수 있었던 시간,

가족과 여행 갈 수 있었던 시간,

함께 식사하며 웃을 수 있었던 시간들 중 일부는 근무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더 많은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그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돈만이 아니라 함께 보내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아이는 어느새 훌쩍 자라고 있고,

저 역시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교대근무를 하며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었고, 지금의 삶을 만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놓쳐버린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나는 순간들,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했던 주말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순간 곁에 있어 주지 못했던 기억들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순간들이 더 크게 떠오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돈의 가치보다 시간의 가치를 더 많이 깨닫게 되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돈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언젠가 근무표가 아닌 제 선택으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을 준비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작은 ETF 투자와 블로그 글쓰기부터 시작했지만, 그 작은 시작이 언젠가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미래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