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 그리고 아쉬움

 

뉴스를 보니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시장 분위기는 뜨겁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에 들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뉴스를 보면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얼마 전 손실을 보고 팔았던 주식이 제가 샀던 가격보다 훨씬 올라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가를 보는 순간 가장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릴 걸."

"괜히 팔았나?"

"그냥 가지고 있었으면 손해도 안 보고 수익이었을 텐데."

솔직히 마음이 많이 복잡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한 것 같습니다.

주식을 가지고 있을 때는 떨어질까 봐 불안했고, 팔고 나서는 오르니까 후회가 됩니다.

어쩌면 저는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것보다 제 감정에 더 휘둘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당시의 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가를 확인했습니다.

출근해서도 주가가 신경 쓰였고, 퇴근 후에도 휴대폰부터 들여다봤습니다.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불안했고, 조금만 올라가도 욕심이 났습니다.

결국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팔았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니 다시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사야 하나?"

"이번에는 더 오르는 것 아닐까?"

"괜히 ETF 한다고 빠져나왔다가 기회를 놓친 것 아닐까?"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다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특히 내가 팔고 난 뒤에 더 많이 오른 종목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혹시 지금 다시 들어갔다가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이번에도 감정적으로 투자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불과 얼마 전까지 손실 때문에 괴로워했던 제가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습니다.

아마 많은 투자자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때의 저는 지금의 결과를 알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더 떨어질지, 다시 오를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당시의 불안함 속에서 내린 결정이었을 뿐입니다.

오늘의 저는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합니다.

"괜히 팔았나?"를 반복하기보다

"왜 나는 그렇게 불안했을까?"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ETF 투자를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오를지 맞히는 것보다 꾸준히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오르기 시작하자 다시 흔들리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직도 저는 완벽한 투자자가 아닙니다.

여전히 욕심도 있고 조급함도 있습니다.

아직도 다른 사람이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럽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적어도 지금은 제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장 다시 개별 종목에 뛰어들기보다는 조금 더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의 결정이 원칙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놓친 수익이 아까워서 내리는 결정인지 말입니다.

오늘 코스피 최고치 뉴스를 보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흔들리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조급함 때문에 손실을 봤던 경험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쩌면 투자란 좋은 종목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코스피 최고치보다 제 마음을 더 많이 들여다본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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