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5만 원, ETF 자동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는 제가 왜 돈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ETF 자동투자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ETF 같은 꾸준한 투자에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회사는 힘들고 미래는 불안한데, 돈은 빨리 모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생각은 더 자주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저 열심히 일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0대 후반이 되고 보니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월급이 들어와도 잠시뿐입니다.

생활비와 각종 고정지출이 빠져나가고 나면 통장 잔고는 금세 줄어듭니다.

아이 교육비도 계속 들어가고, 대출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앞으로 10년 뒤에도 지금처럼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려웠습니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고 회사 생활은 갈수록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습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많은 직장인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조급했습니다.

어떻게든 돈을 빨리 모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더 귀가 기울어졌습니다.

유튜브를 켜면 수많은 투자 영상이 나왔습니다.

"이 종목은 앞으로 10배 오릅니다."

"지금 안 사면 늦습니다."

"저는 이렇게 몇 억을 벌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런 영상들이 희망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주식을 사면 오를 때는 더 오를 것 같아 욕심이 났고, 떨어질 때는 불안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가를 확인했습니다.

출근해서도 주가가 신경 쓰였고, 퇴근 후에도 휴대폰부터 들여다봤습니다.

투자를 통해 자유를 얻고 싶었는데 오히려 투자에 마음이 끌려다니고 있었습니다.

결국 적지 않은 손실도 경험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가격을 맞추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종목이 오를지 맞히고 싶었고, 남들보다 빨리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시장을 예측할 능력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경험을 하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돈을 빨리 벌려고 할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조급함은 좋은 판단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좋은 종목을 찾으려 하기보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선택한 것이 미국 S&P500 ETF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어떤 기업이 크게 성장할지 저는 모릅니다.

삼성전자가 더 오를지, 다른 기업이 더 성장할지도 예측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개별 종목을 고르는 대신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들 전체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어떤 기업 하나에 모든 기대를 걸기보다는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매달 15만 원씩 자동매수를 신청했습니다.

누군가는 "15만 원으로 무슨 투자를 하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금액이 너무 적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저를 바꾸지 못했던 이유는 금액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를 투자하느냐보다 얼마나 오래 지속하느냐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시장이 오르든 내리든 신경 쓰지 않고 꾸준히 투자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흔들릴 것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불안할 수도 있고, 수익이 나면 욕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다르게 투자 과정을 기록하고, 공부하면서 천천히 걸어가 보려고 합니다.

몇 년 뒤 이 글을 다시 읽게 된다면 아마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매달 15만 원으로 시작했었지."

하지만 모든 변화에는 시작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오늘의 15만 원이 새로운 시작입니다.

몇 년 뒤 이 글을 다시 읽으며 "그때 시작하길 잘했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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